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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CoC 시나리오] Mandrake 만드레이크 본문

CoC 시나리오

[CoC 시나리오] Mandrake 만드레이크

녹차마스 2017. 12. 16. 00:58

[CoC 시나리오] 만드레이크 Mandrake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당신은 알고 있는 누군가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부탁이 있는데,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만난 그에게서 화분 하나를 건네받고, 
대신 키워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듣습니다. 

 

시나리오 소개

 이 시나리오는 2017년 7월 무렵 작성되었으며, 해당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Call of Cthulhu)을 기반으로, 7판 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체 시나리오에 비하면 탐사자의 로스트율은 매우 낮은 편이나 수수께기의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때문에 1:1시나리오(타이만 시나리오)에 대한 기믹과 스토리 숙지가 충분히 되신 분에게만 플레이를 추천 드립니다. 질문과 문의 사항은 트위터 녹차마스(@dbsshrck)계정으로 보내주세요. 피드백과 감상 또한 언제나 환영합니다

시나리오 정보

 예상 플레이시간은 온라인 기준 5시간 정도로 이보다 긴 플레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탐사자들의 국적과 시대는 자유롭게 설정가능하며, KP캐릭터와 1:1 시나리오(1인)입니다.

추천기능은 관찰, 자료조사, 심리학, 식물학으로, 식물학은 없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KP캐릭터의 사망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플레이어가 보는 엔딩에 따라 트라우마를 건드리거나 생성 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며, 탐사자 캐릭터의 이후 스토리와 근본적인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래로는 시나리오가 있으니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수호자 주의사항

 KP캐릭터가 탐사자의 캐릭터를 조금 더 좋아하거나,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또한 두 사람의 사이는 화분을 맡겨도 될 정도로 친한 사이인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계절은 여름이나 사정에 따라 다른 계절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시나리오 배경

 탐사자와 사이가 좋아지고 싶어하는 KPC는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만드레이크’가 심어진 화분을 보게 됩니다. 상인으로 위장한 니알라토텝의 신도는 그런 NPC를 알아보고 ‘그렇다면 이 식물을 키워보는 게 어때? 꽃이 피면 PC와의 사이가 굉장히 좋아질거야. 내가 보장하지.’ 그렇게 이야기하며 마력이 담긴 진짜 만드레이크를 건넵니다. NPC는 이를 믿고 만드레이크를 사지만 과연 그것은 좋은 선택이었을까요?

 

 

 


시나리오

01. 도입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늦은 봄, 이른 여름. 탐사자와 NPC는 늘 그렇듯 길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NPC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뒤를 돌아보면 NPC는 길거리의 상인에게서 화분을 사고 있습니다. 왜 샀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그러고 싶어서.”라거나 “비밀.”이라는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심리학]을 사용하면 NPC의 얼굴이 조금 상기되었다고 느끼며, [식물학]에 성공하면 ‘만드레이크’라는 식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없다면 평범한 공기 정화 식물 같습니다. 그렇게 NPC는 화분을 집으로 가져가 키우기 시작합니다.

(※후에 있을 핸드아웃 정보를 위해 NPC가 식물의 잎을 살짝 만진다거나 하는 RP을 후에 넣어주세요. 만드레이크를 만지기만 해도 위험하다는 정보는 더미 정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02. 그로부터 한 달 후, 완전한 여름.

 NPC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데, 만날 수 있을까?” 만나면 NPC는 그 때 샀던 화분을 건네며 혹시 대신 키워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합니다. NPC를 [관찰]에 성공하면 어딘가 지쳐보이고, 생기가 없어 보입니다. 화분을 살펴보면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 성공→ 처음 샀을 때와는 다르게 꽃이 피어있습니다.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 실패→ 처음 샀을 때와는 다르게 꽃이 피어있습니다. 평범한 식물 같아 보입니다.

 

※ NPC와의 대화

 이건 왜? 그 때 샀던 식물인데 기억해? 더 이상은 내가 못 키울 것 같아서.

 왜 못 키우는지? 이상한 소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식물을 키우고 나서부터 징그러운 식물이 나오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고 아무튼 조금 이상해. 

 버리면 되지 않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럴려고 할 때 마다 불안한 느낌이 든다. 이런 걸 맡겨서 미안하지만 내일은 근처의 식물원에 가서 이 식물이 뭔지 알아보려고 하니, 하루 이틀만 집에서 맡아줄 수 없을까? 그러고 보니 식물원이 너희 집 근처인데 같이 가지 않을래?

 마지막 당부 화분을 해치지 말아줘, 혹은 죽게 두지 말아줘. 부탁이야.

(※만드레이크는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NPC에게 뿌리를 내리고 기력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만약 흡수중인 만드레이크에게 해라도 끼친다면 NPC도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해를 끼친다면 BAD ENDING1(약간의 수정이 필요), 맡아주지 않는다면 BAD ENDING3로, 식물원에 가지 않는다면 바로 04.방 안으로.)

 

 

03. 다음날 아침, 식물원.

 그리하여 탐사자는 화분을 받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자신의 방 창가에 화분을 놓아둔 채 다음 날 약속을 위해 잠이 듭니다. NPC의 말과는 다르게 별다른 꿈은 꾸지 않습니다. 다음날 당신은 눈부신 아침 햇살에 눈을 뜹니다. [아이디어] 롤 성공→ 아침햇살에 기분 좋게 일어났지만, 아직 몽롱함 속에서 깨어나지 못한 기분입니다. 기지개를 피며 일어나 침대에서 일어나면, 어쩐지 방에는 달콤한 냄새가 감도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는 과실이 피어날 시기인 만드레이크의 곁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됨으로써, 잠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탐사자는 NPC와 함께하는 '현실' 속에서 만드레이크가 보여주는 ‘환각’을 함께 보기 시작합니다. 일어날 때 [아이디어]의 판정에 성공했다면 달콤한 냄새와 몽롱한 기분을 통해 환각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NPC와 식물원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 날입니다. 일어나면 NPC로 부터 식물원의 이름과 위치가 문자로 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식물원에 대해알아보면, 데이트 코스로 좋으며 사랑의 자물쇠를 거는 조명 터널이 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분을 확인할 경우 [정신력] 판정 후

• 성공→ 어제와는 다르게 식물에 열매가 피어있습니다.

• 실패→ 화분의 식물이 조금 시든 느낌입니다. (※만드레이크가 보여주는 환각입니다.)

 

식물원은 탐사자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입니다.  NPC를 만나면 어제보다 안색이 좋아보입니다.

 

※식물원 코스

입구→장미 정원→연꽃 정원(연못)→동화정원→조명 터널→실내 온실정원→은행나무 오솔길→식물 도서관→식물 체험관→출구 (※바로 도서관과 체험관을 들러 나가도 괜찮습니다만 데이트 코스로 모두 즐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코스대로 돌 경우 온실정원만 스킵 가능합니다.)

 

•입구: 식물원은 그리 크지 않은 규모입니다. 들어서면 이슬에 젖은 산뜻한 풀내음과,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옵니다. 입구에서 팜플렛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장미 정원: 작은 분수와 함께 다양한 색의 장미가 한가득 피어있습니다. 장미 곳곳에 '장미를 꺾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꽂혀있습니다. [관찰] 관리가 잘 된 정원 사이에서, 화분에 있는 식물과 똑같은 식물이 심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자리를 다시 쳐다보면, 식물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이상한 현상을 본 탐사자 0/1 SAN체크. (※현실과 환각을 혼동하기 시작합니다. 환각들은 모두 탐사자만 목격합니다.)

•연꽃 정원(연못): 장미정원을 빠져나오면 조금만 걸어도 연못정원입니다. 연못 위로 방문객들이 걸을 수 있도록 다리가 설치 되어있고, 수면 위에는 분홍빛 연꽃이 잔뜩 피어있습니다. 연꽃이 피는 연못답게 물은 더러운 편입니다. [관찰]성공 연꽃을 다시 쳐다보니, 활짝 피어있던 연꽃의 봉우리가 모두 닫혀있습니다. 이상한 현상에 0/1 SAN체크. (※연꽃은 꽃이 지고 피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습니다. 새벽시간대가 가장 만개절정이고 낮이 되면 꽃잎이 닫히거나 시들어버린다고 합니다. 이 또한 환각입니다. [식물학]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동화 속 정원: 표지판을 따라가면, 풍차의 아래 펼쳐진 알록달록한 튤립 밭부터, 신데렐라 호박마차나 꽃시계 같은 소품들을 꽃들로 장식한, 마치 동화나라 같은 정원이 펼쳐집니다. 귀여운 동물들의 모양을 한 조형 나무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할 것입니다.

•조명 터널: 덩굴식물이 휘감긴 철조망으로 이루어진 터널입니다. 터널에 들어서면 그늘의 시원함이 두 사람의 땀을 식혀주고, 천장에는 반짝거리는 작은 조명들이 달려있어 마치 밤하늘 별빛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관찰]철조망 곳곳에 사랑의 자물쇠 몇 개가 달려있는 걸 발견합니다. 나오면 온실정원을 들렀다 가는 길과, 가로수 길로 바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실내 온실정원: 유리로 지어진 작은 온실 건물입니다. 안에는 따뜻한 곳에서 피는 꽃과 식물, 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유리천장으로 따스한 햇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고, 실내 중앙의 작은 연못은 실내 정원을 분위기 있게 꾸며줍니다. [식물학]을 쓴다면 지중해 쪽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관찰]정원 안쪽에 있는 열대나무에, 무언가 매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에 목을 메단 시체가 있고, 그 아래에는 화분에 있는 것과 같은 식물이 자라나 있습니다. 1/1d4 SAN체크. 그리고 다시 나무를 보면, 시체도 식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은행나무 가로수길: 빠져나오면 탁 트인 가로수길이 나타납니다. [정신력]판정 후

실패→ 은행나무 길이 끝이 짐작가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은행나무 잎이 화려하게 흩어져 내리며 바닥을 노랗게 물들입니다. 여름일텐데? 이상하게 느낀 탐사자 0/1의 SAN체크. 하지만 다시 보면 푸른잎이 가득한 은행나무길입니다.

성공→ 푸른 은행나무 길이 끝이 짐작가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가을에 오면 단풍길이 멋지게 들 것 같습니다.

NPC는 [건강] 판정 후 몸이 좋지 않은지 비틀거립니다. 길을 걷다보면, 길 중앙에 옆길로 새는 길이 있습니다. 식물 도서관입니다. 

•식물 도서관: 도서관은 작은 카페 같은 느낌으로, 음료를 팔고 있으며 안쪽에는 작은 책장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도서위원도 한사람뿐이며 자유롭게 책을 찾아 읽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자료조사] 두꺼운 하드커버의 식물도감을 발견. ‘분갈이’항목. 그리고 화분의 식물과 비교해서 찾아보니 '만드라고라'의 항목을 발견합니다. [관찰] 지나치게 두껍다고 생각한 하드커버 표지 안쪽에서 이상한 종이 '만드레이크'항목을 발견합니다.

•식물 체험관: 조금 걸어나오면 출구와 그 옆의 체험관이 보입니다. 체험관도 작은 크기로, 씨앗과 화분, 흙, 비료 같은 것을 팔고 있습니다. 뭔가를 산다면 비교적 비싼 가격에 구입합니다. (※여기서 무엇이라도 산다면 집에서 확인했을 때 니알라의 선물, ‘잠들듯 편하게 죽을 수 있는 비약’을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식물도감 ‘분갈이’

 

 분갈이는 화분에 심은 풀이나 나무 따위를 다른 화분에 옮겨 심는 것을 뜻한다. 오랫동안 분갈이를 하지 않은 화분은 통풍이 나쁘고 물이 고인 채로 흘러나가지 않아 뿌리가 썩어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식물을 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일정한 때가 되면 분갈이를 하여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물이 화분에 비해 지나치게 크면 반드시 분갈이를 해야 하며, 그 시기는 식물이 활발하게 생장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좋다.

 


 

식물도감 ‘만드라고라’

 

 가지과의 다년초. 영어명 만드레이크(mandrake)라고도 하며, 종 모양을 한 보라색 꽃과 오렌지색 과실을 가진 식물로 갈라진 다육질의 뿌리를 가진다. 아르라우네라고도 불리며, 아르라우네는 원래 '비밀로 통한다'는 의미의 독일어 옛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동양에서는 만다라케[曼陀羅華]라 불리고 있다.

지중해 연안에 분포하며, 유독하지만 약용식물로서도 유명하다. 과실 부분에는 마취나 최면제, 환각제의 효과를 가진 성분이 있고, 뿌리 부분에는 미약(媚藥)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과실은 로미엣과 줄리엣의 마신 이를 일정시간 동안 '가사 (假死)' 상태로 만드는 '비약'의 재료가 되기도 했다.

구약 성서의 『창세기』(30:14~16)에서는 일종의 최음제 또는 잉태를 돕는 약으로 쓰인 듯하며, 그로인해 페르시아어로 '사랑의 들풀'을 뜻하는 '만드라고라'의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열매로 인해 환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잠들듯 편하게 죽을 수 있는 비약’은 죽는 게 아닌 잠시 기절하는 약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드레이크(Mandrake)'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식물.

 

 

 

 만드레이크는 교수대 아래에서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죄 없는 사형수의 눈물, 또는 사형수가 죽은 후에 그의 몸에서 배설된 정자가 땅에 떨어져서 거기에서 만드레이크가 나게 된다고 믿어졌다.

만드레이크의 뿌리 부분은 손발은 물론이고 생식기까지 갖춘 '불완전한 인간의 형상'을 띄고 있는데, 살아있는 사람을 화분삼아 뿌리를 내리고 서서히 기력을 빨아들여 '완전한 인간'이 되려 하기도 한다. 인간이 채 되지 못한 만드레이크의 뿌리는 대지에서 뽑힐 때 엄청난 비명을 지르는데, 그 소리를 들은 자는 히스테리를 일으키거나 미쳐버린다고 한다.

만드레이크는 식물에 자칫 손이 닿기만 해도 죽음의 위험성이 있으며, 뿌리째 손으로 뽑으려고 한 사람은 틀림없이 죽는다고 한다. 그로인해 과거에는 한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만드레이크를 채취하는 잔혹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하며, 일단 뽑아버리면 위험은 전혀 없다고 한다.(물론 그렇다고 독으로서의 효과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읽으면 기묘한 내용에 SAN체크 1/1D3

(※일단 만드레이크를 뽑아야 하며, 뽑을 때 귀를 막아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뽑을 때 죽는다는 것은 더미정보입니다.)

 


 

04. 집으로 돌아와 방 안.

 식물원을 돌아 본 후, 탐사자가 화분의 식물을 제거하자든가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일단 화분이 있는 곳으로 가서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화분이 위험할지도 모르니 ‘사람이 없는 곳이 좋겠다.’고 유도합니다. 두 사람만 있을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화분이 있는 곳에 가까이 다가갈 수록 NPC의 안색은 나빠집니다.

그리고 방에 도착해서 두 사람만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NPC는 볼이 붉어진 채로 탐사자에게 다가옵니다.비틀거리며 다가와 탐사자에게 안기듯 쓰러집니다. 열을 재면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습니다. (※최음제 효과로 인한 것입니다만, 자유롭게 롤플 해주세요.)

 

 그 때, NPC의 심장에서 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빠르게, 빠르게 자라 가슴부근을 모조리 덮고, 심장의 바로 위에는 보라색 꽃이 핍니다. 불길한 색을 띄우고, NPC의 안색이 급속도로 창백해져갑니다. SAN 체크 1/1d3. 그리고 화분을 살펴보면 화분의 꽃도 어느새 벽을 덮을 만큼 징그럽게 자라나 있습니다. 화분이 있던 원래 위치, 그 중앙에 역시 보라색 꽃이 피어있습니다.

(※이제부터 보는 것은 거의가 환각입니다. 탐사자는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잠들었고, 그걸 침대로 옮겨준 사람은 NPC입니다. 두 사람은 현실에서 나란히 잠들었고, 탐사자는 환각 속에서 '심장에 꽃이 피어난 NPC=현실에서의 화분, 만드레이크'/'화분에 있는 만드레이크=현실에서의 NPC'임을 모른채 계속해서 고민해 나갑니다.)

 

*이 때, 체험관에서 사온 물건을 보면 ‘잠들듯 편하게 죽을 수 있는 비약’이라고 써진 작은 병이 들어있습니다.

*‘잠들듯 편하게 죽을 수 있는 비약’: 니알라의 선물. 핸드아웃을 통해 NPC에게 먹이면 일시적으로 '잠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사실은 그냥 독약입니다. NPC(※현실에서의 만드레이크 화분)에게 먹이면 베스트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귀마개를 하면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리며 뛰는 소리 외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귀마개를 하지 않고 만드레이크의 비명을 들으면 고막이 찢어지고, 머릿속을 직접 울리는 듯한 아주 고통스럽고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1D10의 SAN체크. 귀마개를 하면 비명소리가 들리지만 귀마개 덕분에 웅웅거리는 소리로 들려옵니다.

*만약 체험관에서 화분을 사지 않았어도 분갈이를 하고 싶다면 행운 롤을 굴려 집에 하나쯤 있다는 설정으로도 괜찮습니다.

 

 

 

 


 

분기점 · 엔딩

아무튼 이 상황은 환각이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화분에 있는 꽃을 건드리면 그대로 현실의 NPC를 건드리는 것이고, NPC에게 핀 꽃을 처리하면 클리어입니다.

*만드레이크는 흡수를 어느정도 마치고 분갈이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도입부 때와는 다르게 만드레이크를 죽여도 NPC는 무사합니다.

 

 

1. 화분에 있는 만드레이크(NPC)를 죽인다.

 만드레이크를 뽑고, 졸라 죽이거나 찔러 죽이면 피가 뿜어져 나오며 만드레이크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릅니다. “왜야, 왜!”라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당신은 의식이 떨어집니다.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뜹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NPC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그제서야 깨닫습니다. NPC에게 꽃은 원래부터 피어있지 않았고, 내가 찌른 것은 NPC의 심장이었구나 하고. (※다른 방법으로 화분의 만드레이크를 죽였다면 그 방법대로) 창가의 만드레이크를 바라보면 화분에는 시든 보라색 꽃이 피어 있습니다. 당신은 이후 살해혐의에 휩쌓이지만, 몽유병으로 인한 수면중 살인이라는 이유로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무죄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BAD ENDING 1. 손아귀는 탄성을 잃고.

탐사자 생환. NPC로스트. NPC사망으로인한 불완전한 만드레이크

 

2. 화분의 만드레이크(NPC)를 꺼내 다른 곳에 옮겨 심거나, 죽이지 않는다.

 만드레이크를 뽑으면 만드레이크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릅니다. “왜야, 왜!”라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리지만 당신은 침착하게 다른 화분을 찾아 옮겨 심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당신은 깨닫습니다. NPC에게 꽃은 원래부터 피어있지 않았고, 방금 자신이 뽑아버린 것은 NPC의 목이라는 것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NPC의 목에 남은 시퍼런 손자국이 꿈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면 화분에는 뿌리가 드러날만큼 자라난 만드레이크가 섬뜩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만드레이크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잡아먹고 말이죠. 이후 당신은 살해혐의에 휩쌓이지만, 몽유병으로 인한 수면중 살인이라는 이유로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무죄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BAD ENDING 2. 시퍼렇게 멍이든.

탐사자 생환. NPC로스트. NPC의 기를 빨아먹고 인간이 된 만드레이크.(※만드레이크를 따로 잡으려고 하지 않으면 나중에 스스로 흙에서 나와 도망갈 것입니다. 만드레이크의 결말은 KP분과 탐사자분이 자유롭게 설정해주세요.)

 

3. NPC에게 심어진 만드레이크(사실 진짜 만드레이크)를 죽인다.

 심장에서 만드레이크를 뽑아내자, 가슴에서 피와 함께 쿨럭대며 뽑혀져 나옵니다. NPC의 안색은 편안해지고, 몸은 빠르게 식어갑니다. 만드레이크는 죽이려고 하면 고통스럽게 얘기합니다. “인간이 될 수 있었는데!”라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당신은 의식이 떨어집니다.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뜹니다. 방에는 더 이상 달콤한 향도 나지 않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새소리와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창가의 화분은 처참하게 죽어있습니다. NPC는 당신의 옆에서 깨어납니다. “잘 잤어? 어제 갑자기 쓰러지길래 놀랐어. 화분 향기가 독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창문도 열어뒀잖아.” [심리학]을 사용하면 NPC가 당신을 조금 불안하게 또는 두렵게 바라봅니다. 왜냐고 물으면 “어제 새벽에, 네가 자던 채로 갑자기 일어나서 화분을 난도질 했어. 몽유병 있었던 거 알고 있었어?” NOMAL ENDING. 몽유병의 그대.

탐사자 생환. NPC생환. 만드레이크의 죽음.

 

4. NPC에게 심어진 만드레이크(사실 진짜 만드레이크)를 꺼내 다른 곳에 옮겨 심는다.

 심장에서 만드레이크를 뽑아내자, 가슴에서 피와 함께 쿨럭대며 뽑혀져 나옵니다. NPC의 안색은 편안해지고, 몸은 빠르게 식어갑니다. 만드레이크를 침착하게 다른 화분에 옮기면 곧 비명을 멈추고 잠잠해집니다. 그리고 당신은 의식이 떨어집니다.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뜹니다. 방에는 더 이상 달콤한 향도 나지 않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새소리와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창가의 화분은 새로운 화분에서 예쁘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매달려 있습니다. NPC는 당신의 옆에서 깨어납니다. “잘 잤어? 어제 갑자기 쓰러지길래 놀랐어. 화분 향기가 독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창문도 열어뒀잖아.” NPC를 살펴보면 얼굴이 조금 붉습니다. (※미약의 효과로 인해 당신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플레이어 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심리학]을 사용하면 NPC는 민망한 듯 얼굴을 붉히다가 ‘상인 아저씨가 이 식물을 사서 꽃이 피면, 그 사람과의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했어. 그래서 샀어.’ 더 이상은 악몽도, 환각도 없습니다. 다만, 어렵게 꽃을 피운 열매의 달콤함만이 두 사람에게 남았습니다. HAPPY ENDING. ‘사랑의 들풀’ Mandrake.

탐사자 생환. NPC생환. 두 사람의 '사랑의 들풀'이 된 만드레이크.

 

5. ‘잠들듯 편하게 죽을 수 있는 비약’을 탐사자가 먹는다.

 비약을 마시자 졸음이 쏟아집니다. 몸이 나른해지고,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듭니다. 그렇게 당신은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택하는 죽음은 아름답습니다. 낭만적이라고 생각하겠죠. 그런 당신을 보고 줄리엣이 슬퍼하는 줄도 모르고 말이죠. MERRY BAD ENDING. 로미오와 줄리엣.

탐사자 로스트. NPC로스트. 인간이 된 만드레이크.

 

6. 비약을 NPC(실은 화분)에게 먹입니다.

 입에 독약을 흘려 넣자, NPC는 조금 편안하게 눈을 감습니다. 마치 잠든 것 처럼 보이지만, 숨을 쉬지 않습니다. NPC의 심장에서 만드레이크를 뽑아내자, 가슴에서 피와 함께 쿨럭대며 뽑혀져 나옵니다. 만드레이크는 죽어있는지 비명을 지르지도, 버둥거리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의식이 멀어집니다.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뜹니다. 방에는 더 이상 달콤한 향도나지 않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새소리와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창가의 화분은 시들어져 있습니다. NPC는 당신의 옆에서 깨어납니다. “잘 잤어? 어제 갑자기 쓰러지길래 놀랐어. 화분 향기가 독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창문도 열어뒀잖아.” [심리학]을 사용하면 NPC는 민망한 듯 얼굴을 붉히다가 ‘상인 아저씨가 이 식물을 사서 꽃이 피면, 그 사람과의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했어. 그래서 샀어.’ 더 이상은 악몽도, 환각도 없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만드레이크와, 당신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사람의 마음으로 인해 일어난 한 여름 밤의 꿈을, 용서해 주시길. BEST ENDING. 한 여름밤의 꿈.

탐사자 생환. NPC생환. 만드레이크의 죽음.

 

7.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대로 꽃은 점점 커집니다. 그리곤 이내 ‘NPC’의 형상을 갖춥니다. NPC의 모습을 한 만드레이크는 이렇게 말합니다. “덕분에 인간이 되었어.” 그리고 당신은 의식이 멀어집니다.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뜹니다. 창가의 화분은 시들어져 있습니다. NPC는 당신의 옆에서 깨어납니다. “잘 잤어?” 그런 NPC의 눈에 보랏빛이 조금 서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BAD ENDING

 

8. 인간이 된 만드레이크.

 탐사자 생환. NPC가 된 만드레이크는 자신만의 삶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사실상 NPC 캐릭터 로스트.

 

무사히 생환 1D5.

소중한 사람과 조금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 1D3.(해피,베스트)

배드엔딩시 탐사자 SAN체크 1D10.

 

 

 


 

사건의 진상

니알라토텝 · 만드레이크

 옛 이집트에도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만드라고라'라는 식물은 그 효능이 매우 좋아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약으로 복용해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만드라고라' 외에도 마법사들과 사교도들 사이에서 암중에 전해지는 만드라고라와 비슷한 '만드레이크'라는 마물이 있었는데 이를 처음 만들어낸 것은 고대 이집트의 '니알라토텝'이었습니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사형수가 다시 인간이 되고 싶어하자 니알라토텝은 그 인간을 만드라고라의 모습을 한 '만드레이크'로 만들었으며 사람의 마력을 빨아들이면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만드레이크의 효능을 탐내고 다가온 인간들은 곧 몸을 빼았겼고, 억울하게 죽은 시체만 있다면 얼마든지 만드레이크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에 인간계는 금세 공포와 혼돈으로 가득 찼습니다. 때문에 한 때 만드레이크의 채집이 금지되기도 하였으나 평범한 식물 만드라고라의 존재에 마물 '만드레이크'의 존재는 잊혀지기 시작했고, 만드레이크의 제작법은 니알라토텝의 수하들, 사교도들에게만 암암리에 전해져 현대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후기

 엔딩 지문을 보고 느끼신 분도 있겠지만, 이 시나리오는 국카스텐의 'Mandrake'라는 곡에서 영감을 얻어 작성한 시나리오입니다. ‘그대 마음을 탐냈던 나의 손아귀는 탄성을 잃고’라는 부분에서 강렬한 스파크를 느꼈고, 2달간 작성하고 있던 ‘빛의 향연’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던지고 뭔가에 홀린 듯 적어 내려가 이틀 만에 완성하게 된 시나리오가 'Mandrake'입니다. 물론 현실에도 존재하는 '만드라고라'와 신화적 생물 '만드레이크'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지만 국카스텐의 팬으로서 음악을 알리고 싶다는 욕구도 분명히 있었음을 밝히고 싶었습니다.(※물론 가사의 '일부'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 해석은 매우 주관적이며 국카스텐의 의도와 매우 다름을 밝힙니다.)

 

 ‘만드레이크’의 테스트 세션은 총 세 번을 진행했는데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엔딩을 맞는걸 보며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핸드아웃에 모든게 나와 있으나 확실한 방향은 제시해 주지 않기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나왔고 모두 납득이 되는 의견들이었습니다. 핸드아웃에 나온 가장 직접적인 힌트는 '살아있는 인간에게 뿌리를 내리고'였지만, 한 분은 '만드레이크'가 화분이 좁다고 생각해 스스로 'NPC'에게 이동(분갈이)를 하려고 했기에 NPC에게 핀 꽃을 뽑았다는 의견을 듣고 시나리오를 일부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탐사자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KP의 캐릭터, 그리고 그런 의도와는 다르게 비극적인 엔딩 맞게 될 수도 있는 시나리오를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배드엔딩 부분이 충격적인 만큼 주의사항을 조금 강조하긴 했으나, 해피나 베스트 엔딩을 본다면 충분히 풋풋하고 귀여운, 두 사람의 사이를 좁히기 위한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테스트 세션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과 부족한 시나리오임에도 플레이 해주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마칩니다.

 

 

 

 

 

Call of Cthulhu(크툴루의 부름)의 저작권은 Chaosium Inc.에 있습니다. ©1981, 1983, 1992, 1993, 1995, 1998, 1999, 2001, 2004, 2005, 2015. Call of Cthulhu 7th Edition ‘크툴루의 부름’ 한국어 번역판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초여명에 있습니다. ©2016. 이 문서는 비공식 팬메이드 시나리오로, 저작권 및 제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